DUKKI MIN

  • 이름을 비롯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감찬 장군이 태몽에 나와 지어 준 이름 ‘덕기'를 별명으로 쓰고 있습니다.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예술영역에서 활동하시나요?

    활동한다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아직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주로 제작 기반의 작업을 하며, 이미지 생산에 관한 여러가지 탐구도 하고 있습니다.

  • 가장 최근 작업 또는 이어가고 있는 예술 활동 전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팩토리2’에서 영상, 사진 작업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돌고돌고돌고: 날벌레》라는 타이틀로 전시했습니다. 저는 오브젝트 영역을 맡아 브랜드 ‘gghii(기이)'를 처음 오프라인으로 내보였습니다. 졸업 작업으로 시작한 브랜드 ‘gghii(기이)’는 샤머니즘 자료에서 찾은 무속 도구의 형태와 분위기를 차용해 여러 가지 오브젝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 그런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상 속에서 우연히 생겨난 것들을 자주 관찰합니다. 예를 들어 시멘트 벽에 묻은 물자국, 거센 풍파에 찢긴 비닐, 바람에 흔들리는 실오라기 등 그 형태나 움직임, 소리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또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식행위의 신비로움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 샤머니즘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맞는 형태를 좇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주제와 관련하여 작품을 통해 직접 표현하지 않더라도 가지고 있는 생각, 태도 또는 고민이 있나요?

    모티브가 죽음과 관련되어있는 만큼 작업은 최대한 캐주얼하게 풀어내려 합니다. 그래서 형식적인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사진이나 실물을  보고 느껴지는 찰나의 감정으로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지금까지 이야기된 주제 이외에도 살아가면서 관심 있는 분야 또는 주제가 있나요?

    맛있는 것에 관심이 많아 자주 새로운 맛과 식감을 찾아다닙니다. 최근에는 안면도에서 만든 고구마 말랭이에 푹 빠져있습니다. 조각이 크고 쫀득함이 달라요.

    예술 이외에 가지고 있는 직업이 있나요?

    밥 벌어먹을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스스로 해결되지 않는 그리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나요?

    처음 오브젝트 ‘기이’를 만들었을 때부터 ‘샤머니즘'을 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내가 연구하고 흥미로워하는 범위 이상으로 고민하고 공부해야할 부분이 많기도 할뿐더러, 작업과 그 모티브를 함께 소개하는 것이 작업에 대한 흥미도를 떨어트리거나 무게감을 주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런 고민들을 풀어나가보고자 합니다.

    2021

  • 이번 위드아트에서 판매하시는 오브제는 어떤 것인가요?

    브랜드 ‘gghii(기이)’의 메인 작업 ‘기이’입니다. 굿 중에서도 전라도 씻김굿에서 쓰이는 지전의 형태를 모티브로 제작했습니다. 영화 <영매>(2002)에서 종이 무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인상깊게 보고, 그 희미한 소리와 형태감에 반해 조명으로 재현해보았습니다.

    *씻김굿: 망자를 천도하는 굿. 전라도에서는 씻김굿이라 함.

    *지전:  노잣돈을 형상화한 종이돈.

    본 오브제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브랜드 ‘gghii(기이)’의 첫 작업이자 메인 작업입니다. 복잡한 공정과정상 9명이 넘는 사람의 손길이 거쳐갔기 때문에 그 노고와 정신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줄기 하나 하나를 밥풀로 매다는 마지막 공정은 수고스럽지만 간절한 마음을 담아 굿을 할 때 쓰이는 정성과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옆을 슬쩍 지나가도 반응해주는 이 친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 본 오브제가 위드아트를 통해 전달될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길 희망하나요?

    옅은 바람에도 살살 흔들리는 모양이 깔깔거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인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어김없이 돌아와 주는 봄과 여름을 같이 맞이하고자 쾌청한 분위기로 브랜드 ‘gghii(기이)'와 오브젝트 ‘기이'를 소개합니다. ‘gghii(기이)’는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과 이미지 생산에 관한 여러 가지  탐구를 합니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