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비롯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최가영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즐겁게 그림 그리고 싶은 사람입니다.
어떤 예술영역에서 활동하시나요?
회화 작업을 위주로 한 시각예술을 통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작업 또는 이어가고 있는 예술 활동 전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단절된 시공이나 경험의 공백으로 인한 대상과의 거리감을 채우는 상상에 관하여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본 적 없는 시간, 장소, 인물 등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해석하면서 이루어지는 간접경험, 인식, 이상화의 과정이 작업들을 아우르는 주제입니다.
최근 전시로는 2020년 5월 공간 형에서의 개인전 《세르비아의 산, 채석장, Венчац》가 있습니다. 세르비아인 작가 M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와 전달받은 사진들을 통해 제가 상상한 ‘어떤 세르비아’를 그려서 그것이 실제와 얼마나 같고 다를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M이 보내준 사진 속 산을 보고 그 곳에 오르는 현장감을 상상하며 그리던 도중 사진 속 풍경이 채석장임을 알게 되었고, 이 지점에서 간접경험에 개입되는 인식과 상상의 실체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실제 장소의 사진으로부터 그려낸 어디에도 없는 풍경’ 또는 ‘실재하지 않는 곳에 대한 사생’을 작업했고, 요즘도 해당 주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작업의 주제로 발전되기 이전에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성향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보이는 것 너머의 무엇, 또는 그것의 뒤통수나 피부 아래의 것, 실체를 내보이지 않지만 그것들이 분명히 드리우는 그림자 같은 것들을 보려 하고 보이게끔 그리고 싶어하는데, 여기에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제가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이런 성향의 인간이 된 계기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타고난 기질 이외에도 여러 가지 영향들이 있었겠지만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혹시 동양화를 전공으로 공부해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표면을 쓰다듬기 보다는 파고들어 끄집어 내는 그림이라고 느끼거든요. 여기에 덧붙여 스스로 묻고 있는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 왜 이것을 그리는가, 그림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들이 주제를 구체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제와 관련하여 작품을 통해 직접 표현하지 않더라도 가지고 있는 생각, 태도 또는 고민이 있나요?
‘이상과 현실’, ‘실제와 인식 또는 상상’처럼 같은 곳에 발 붙이고 서서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는 시선 또는 시선의 표적을 화면에 겹쳐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격차와 거리감 자체가 목적은 아니고 또 어떤 것이 사실은 맞는 거다, 틀렸다 하는 판단을 해보자는 것도 아니에요.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고, 현실의 틈을 깨고 비현실을 등장시키는 작업을 통해 관람자의 일상에 영감을 주는 일이야말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업들이 이러한 일을 목표로 한 결과물로써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저에게도 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힘과 애정을 실어주는 부분이고, 이것이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이야기된 주제 이외에도 살아가면서 관심 있는 분야 또는 주제가 있나요?
소소한 관심과 취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엽서들을 구경하고 수집하는 일 같은 거요. 위성사진이나 스트리트 뷰를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낯선 곳에 갈 준비를 하고, 실제로 가서 그곳에서의 제 자신을 관찰하는 것을 즐겨서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 많이 아쉬워요.
스스로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업하는 삶이 가장 나답게, 나 자신으로서 살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란 목숨이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는 게임 같다고 느끼는데, 이번 생이라는 게임을 어떤 캐릭터로 플레이 할 것인지를 물었을 때 그 무엇을 위해서도 아닌 제 자신으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관찰하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직시하고 표현하는 작업 활동이야말로 제가 가장 저다운 모습을 탐색하고 스스로를 가다듬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재미있어서 하고 있습니다.
2021
이번 위드아트에서 판매하시는 오브제는 어떤 것인가요?
<Post-ag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엽서그림으로 만든 그림엽서입니다. 한 장의 사진 속 이미지를 엽서 크기의 화면 여러 개에 나누어 그린 다음, 촬영과 프린트를 거쳐서 엽서를 만듭니다. 이번 위드아트에서 판매하는 엽서는 세르비아의 한 채석장 풍경을 열여섯 조각의 화면으로 나누어 그려서 만들었습니다. 엽서 이미지에 대한 소개와 그림 조각의 좌표정보, 프로젝트에 대한 QR코드 등을 함께 발송해드릴 계획입니다.
본 오브제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작업 과정에 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저는 엽서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요, 엽서 속 풍경이 발신과 수신을 거쳐 전혀 다른 시공으로 옮겨진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어요. 마치 산에서 돌을 캐내어 옮기는 일과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거쳐서 그러한 모양을 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산의 일부를 뚝 떼내어 어딘가로 실어 나르는 채석장 풍경을 보면 여러 가지 감상들이 떠올라요.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일상으로부터 채굴된 생각들과 이미지들을 화면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 안으로 옮겨서 그려낸다는 점에서요.
또, 눈 앞에 보이는 장면을 사진과 메시지로 즉각 보낼 수 있는 세상에 익숙해서인지 오히려 기다림과 상상을 부르는 엽서에 관심이 갑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SNS 상의 업로드와는 다르게 특정 수신인에게 보내는 이미지와 글이라는 점에서도요. 시각 이미지와 내용을 통해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회화 작업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본 오브제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작업 과정에 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저는 엽서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요, 엽서 속 풍경이 발신과 수신을 거쳐 전혀 다른 시공으로 옮겨진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어요. 마치 산에서 돌을 캐내어 옮기는 일과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거쳐서 그러한 모양을 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산의 일부를 뚝 떼내어 어딘가로 실어 나르는 채석장 풍경을 보면 여러 가지 감상들이 떠올라요.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일상으로부터 채굴된 생각들과 이미지들을 화면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 안으로 옮겨서 그려낸다는 점에서요.
또, 눈 앞에 보이는 장면을 사진과 메시지로 즉각 보낼 수 있는 세상에 익숙해서인지 오히려 기다림과 상상을 부르는 엽서에 관심이 갑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SNS 상의 업로드와는 다르게 특정 수신인에게 보내는 이미지와 글이라는 점에서도요. 시각 이미지와 내용을 통해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회화 작업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2021